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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정책에도 AI 활용…"누구나, 무엇이든, 어디서나"

[2024 키플랫폼]특별세션1 기조강연_손병호 KISTEP 부원장

이세연 | 2024.04.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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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KISTEP AI 추진현황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자체적인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 과학기술 혁신 정책 분야에 AI를 적용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의사결정에도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손병호 KISTEP 부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에서 'KISTEP AI 추진현황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KISTEP은 2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두배 가까이 늘고, 연구개발 세부 과제는 1.5배 늘며 7만 6000여 개에 달한다. 인력과 시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데이터 분석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KISTEP은 업무 지능화를 위해 테스트포스(TF)를 꾸리고, AI 개발을 시작했다.

손 부원장은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AI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또 AI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인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할 정책 이슈를 발견하거나 도출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KISTEP은 1999년 설립된 과학기술정책 싱크탱크다. 국가 과학기술 정책 기획과 R&D 예산 배분·조정, 국가 R&D 사업 조사·분석·평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AI로 업무 효율화 넘어 과학적인 의사결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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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이 25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 특별세션에서 'KISTEP AI 추진현황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KISTEP은 AI 활용 통합 플랫폼인 'AI 서비스 현황판'을 운영하고 있다. △내·외부 자료 기반 문서 검색 및 질의응답 △특화 언어모델 기반 지능형 검색 및 분석 시스템 △기술 동향과 이슈 탐색 및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과학기술과 관련성이 높은 문서를 빠르게 검색해 답변을 제공하는 것부터 전 세계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손 부원장은 "챗GPT로 촉발된 자연어처리 인공지능 혁신은 정책기관들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KISTEP은 과학기술 정책에 특화된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 검색과 분류, 문서 요약과 통계작성까지 업무를 효율화하는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KISTEP은 앞으로 특화언어모델 구축 기반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손 부원장은 이를 위한 세 가지 과제를 꼽았다. 현재 구축된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이 첫 번째다. 자체 용역 사업으로 만들어진 모델을 발전시켜 생성형 AI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단 설명이다. 예산 확보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사업 등을 통해 추가적인 생성형 AI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최신 모델과 프레임워크를 발굴하기 위해 내부 직원 학습도 강화한다.

손 부원장은 "AI를 하려면 데이터가 상당히 중요한데, KISTEP이 가진 데이터는 연구개발 과제부터 정부문서, 특허까지 엄청나게 많다"며 "수집한 과학기술 혁신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K-과학기술정책 지식기반을 구축하고, 과학기술 혁신정책에 특화된 언어모델 및 검색증강생성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KISTEP은 전 직원의 AI 활용 일상화를 꿈꾼다. 누구나, 무엇이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문서 작성에서 효율성을 꾀하는 것을 넘어 민원 등 고객업무 대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정확한 자료나 통계에 근거한 과학적인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손 부원장은 "AI가 전체 업무에 도입되고 확산하는 데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리겠지만, 기관과 연구원 개인의 업무향상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