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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퓰너 "G7, 한국 초청해 G8으로 확대해야"

[2024 키플랫폼] 오프닝 특별대담_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이지현 김인한 | 2024.04.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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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한국과 일본도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에 참여해야 하고, G7(주요 7개국)은 한국을 초대해 G8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미국 대표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설립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개막총회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퓰너 설립자는 "한국은 G20(주요 20개국) 회의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고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적도 있다"며 "지금은 이 역할을 확장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대담에선 퓰너 설립자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따른 대비책과 실용적인 한국의 대외관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한국 기업, 조선업 역량 강해…세계 해군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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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퓰너 설립자는 한미관계 발전 방향과 관련해 "미국이 부족한 역량을 한국이 채워주길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에 전 세계 우방국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기업 한화와 현대가 조선업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이 세계 해군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선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퓰너 설립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 게스트로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그 모습을 직접 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퓰러 설립자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3국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제적 리더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재임 시절 미국과 한국이 더 긴밀하게 유지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퓰너 설립자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 한국이 어떤 입장을 갖고 관계를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한국에 가장 중요한 전략적 관계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대상국으로서 중국이 가장 중요할지 몰라도 한국 기업들이 중국 말고 여러 옵션을 찾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퓰너 설립자는 이 대목에서 한국 기업들이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와 나토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퓰너 설립자는 "전 세계적인 자유 무역보다는 좋은 친구들 간 자유무역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것을 엄격히 지킨다기보단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재선하면 한미 동맹 강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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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 앤소니 킴 리서치 매니저&편집자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퓰너 설립자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되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든 낙관적으로 한국과 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방향으로 미래 지향적인 외교·국방 정책에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불안감'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동안 한미관계,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이 많이 발전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관련 우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더 강력하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퓰너 설립자는 미국과 필리핀 관계를 사례로 들며 "20년 동안 어려운 시기를 거쳐왔지만 지금 훨씬 더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구축된 가교들을 무너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방국들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 바구니에 달걀을 너무 많이 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퓰너 설립자는 이달 치러진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정당과 협력하는 것이 어렵지만 공동의 이해관계에 어떻게 보탬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분열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하고 현실 정치에 완벽한 결과는 없는 만큼, 정치는 타협해야 하고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