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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출발지…"중국 창업 메카는 항주"

[Review 2015 키플랫폼-연사인터뷰]⑫왕 샤오쩐 항주안추전자상무유한공사 대표

이해진 | 2015.05.19 05:50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지난 4월 23~24일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올해 키플랫폼에서는 'Back to Zero :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혁신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과 비결들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과 공감을 얻었습니다. 키플랫폼의 핵심 내용을 다시한번 지면으로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요 연사들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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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추 항주안추전자상무유한공사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중국 창업 메카는 중관촌(中關村)이 아닌 항주(杭州)다"

중국 농식품 전자상거래업체 항주안추전자상무유한공사(Anchu·이하 안추)의 왕 샤오쩐 대표는 중국 창업 열풍의 중심지로 베이징 중관촌이 아닌 항주를 꼽았다. 그는 "과거 IT 1세대가 중관촌에 하드웨어 중심의 IT 클러스터를 형성해 혁신을 일으켰다면 최근 10년 간 새로운 혁신은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의 항주가 이끌었다"며 "알리바바·타오바오·콰이디다처(快的打車)의 혁신도 항주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촹커(創客·창업가)에 대해선 △젊음 △용기 있는 혁신 △전문 기술력이란 세 가지 특징으로 설명했다.

안추는 2013년 중국 저장성 항주시를 기반으로 설립된 농식품 전자상거래업체로 C2B(소비자-기업 간 거래) 유통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신선 식품을 전달, 혁신적인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23~24일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컨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연사로 나선 샤오쩐 대표를 만나 신세대 중국 창업가들의 혁신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샤오쩐 대표와의 일문일답.

-중관촌 창업 열풍이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린다.

▶진정한 창업 열풍은 항주에서 불고 있다. 과거 1세대 IT 기업가들이 주축이 돼 IT 클러스터를 형성했던 중관촌과 달리 항주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항주는 최근 10년 간 중국에서 가장 창업 열기가 뜨거운 곳으로 일상생활 속 고객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연구·개발 한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타오바오와 택시앱 콰이디다치도 항주에서 시작했다. 이외에 농업, 핀테크 등 여러 서비스가 항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촹커들의 특징은?

▶촹커들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는 젊다는 것, 둘째는 용감하게 혁신 한다는 것, 셋째는 혁신의 바탕에 전문적인 기술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촹커들에게 알리바바는 창업 사관학교와 같다. 알리바바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업을 시작하는 젊은 창업가들이 많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혁신의 방법을 찾는다. 혁신의 요소를 알려 달라.

▶이번 키플랫폼 주제와 같이 혁신은 '백투제로'(Back to zero)다. 생활 속 고객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기본'으로 돌아 가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는 전문적인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안추 역시 농식품 판매 현황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이용해 장을 볼 시간이 부족한 바쁜 현대인들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중 여성 창업가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중국과 한국은 남·녀에게 부여되는 각각의 의무가 있다. 하지만 사업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어야 한다. 여성 창업가 스스로 전문 일꾼(Worker)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여성들부터 스스로 '여성은 사회의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며 회사를 키워 나간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긍정의 에너지로 끝까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할 때 온 우주, 전 세계가 당신에게 길을 열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