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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영역을 뛰어넘는 직원의 상상력을 키워라"

[Review 2015 키플랫폼-연사인터뷰] 헬더 안투네스 시스코 선임이사

이미영 | 2015.05.1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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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더 안투네스 시스코 선임이사/ 사진=머니투데이

"우리는 전혀 연관성 없는 두 분야를 어떻게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할 수 있지 고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둔다. 그것이 시스코(Cisco)가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지켜 나갈 수 있는 비결이다"

헬더 안투네스(Helder Antunes) 시스코 선임이사는 시스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로 그들의 '제약없는 상상력'을 꼽았다. 전혀 다른 두 분야간의 '연결성'을 찾고 그것을 현실화해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하는 것이 시스코의 성장 비결이자 차별점이라는 것이다.

시스코는 1984년 설립된 네트워크 장비업체다. 31년동안 네트워크에 주력한 시스코는 변화무쌍한 IT 업계 네트워크 분야에서 굳건히 세계 1위를 지켜왔다. 시스코는 2013년 네트워크 코어장비에선 49%의 점유율을, 무선랜 분야에서 5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3~24일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컨퍼런스 '2015 키플랫폼'에 참여한 그를 만나 시스코가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꾸준하게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안투네스 이사와의 일문일답.

- 시장 변화가 급격해짐에 따라 '영원한' 1인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시스코는 어떻게 이런 변화를 극복하고 있나?

▶ 시스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잘 하는 것을 개선해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까 고민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비디오 컨퍼런스, 협업 네트워크 등은 사람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새로운 사업을 고민할 때 '우리가 가진 기술과 자원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지', '그것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 신 서비스를 '선점'하거나 시장을 '선도'해야 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조그마한 생각도 프로젝트를 통해 서비스로 현실화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네트워크 시스템과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분야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자동차 네트워크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블루투스로 무선 전화도 받고 네비게이션도 쓴다. 하지만 처음에 자동차를 생각했을 때는 그게 네트워크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었고, 지금은 굉장히 보편화된 서비스가 됐다.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선 자신의 영역을 뛰어넘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무모한 아이디어라도, 그것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회사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

▶ 회사 내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을 하려는 조직에 자금을 대주고 힘을 실어주는 '알파'라는 프로세스가 있다. 일종의 회사 내 '스타트업'인 것이다. 가능성이 있는 기업 내 스타트업은 아예 분사시켜 독립된 조직으로 활동하도록 장려하기도 한다.

해외 지사를 포함해 전사적으로 직원 아이디어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 중 사업가능성이 보이면 그것을 채택하고 사업으로 현실화 시킨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로 남지 않기 위해선 이렇게 회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R&D(연구개발) 투자에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연 수익의 13%를 R&D에 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더 높은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