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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제품, 디자인·기술력 좋지만 독창적 강점 부족"

[Review 2015 키플랫폼-연사 인터뷰]⑤강 루 테크노드(TechNode) 대표

이해진 | 2015.05.08 06:15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지난 4월 23~24일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올해 키플랫폼에서는 'Back to Zero :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혁신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과 비결들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과 공감을 얻었습니다. 키플랫폼의 핵심 내용을 다시한번 지면으로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요 연사들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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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루 테크노드 대표/사진=이해진 기자
"한국 제품은 예쁜 디자인에 기술력도 좋다. 하지만 독창적인 강점(unique strength)이 없다"

중국 테크미디어 테크노드(TechNode)를 이끌고 있는 강 루 대표는 한국 기업은 '온리 원'(only one)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엣지'를 예로 들며 "엣지는 디자인도 아름답고 신기술도 추가 됐다. 하지만 난 엣지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디자인과 기술력 모두 훌륭하지만 그 제품만의 핵심 가치가 부족하다는 것.

강 루 대표는 지난달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랜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연사로 나서 '동아시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게임 체인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의 O2O(Online to Offline)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2O가 현재 중국 테크 트렌드인가?

▶나는 O2O가 중국에서 창조됐다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O2O라는 용어조차 잘 모른다. 주문음식 배달앱 '어러머'(ele.me)를 비롯해 세차, 마사지, 네일아트 등 종류가 다양하다. IT 기술만 활용하면 어떤 오프라인 시장이든 O2O화 가능하기 때문에 O2O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외에 선전 일대의 IT 산업, 온라인 교육 서비스, 핀테크도 유망하다.

-중국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첫 번째는 거대한 내수 시장이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에선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환경이 젊은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두 번째로 IT·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자본이 흘러들어 왔다. VC(벤처캐피탈)와 엔젤투자자들이 창업자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투자도 하며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더 많은 VC와 엔젤투자자가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지향 덕분이다. 중국 모바일 사용자들은 유료 결제에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앱 개발 업체가 수익을 위해선 내수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했는데 이는 중국 스타트업이 질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동기부여가 됐다.

-혁신의 축이 실리콘밸리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 입성을 꿈꾼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다음카카오, 네이버 라인 그리고 중국의 위챗 등 모바일 기업들이 약진하며 아시아에서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실리콘밸리가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와 실리콘밸리 혁신에는 차이점이 있다. 실리콘밸리 창업가들은 '세상을 바꾸겠다'(I'll change the world)는 비전이 있다. 그러나 아시아 창업가들은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에 더 몰두한다. 이는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의 문제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더 나은 삶'(Better life)를 만들려는 실리콘밸리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중국 시장엔 아직 없는 그러나 한국 스타트업이 잘할 수 있는 '독창적인 강점'을 찾아야 한다. 또 현지 파트너를 잘 활용 해야 하는데 테크노드가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등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