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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은 없다…'실행력' 원하면 직원에게 넘겨라"

[2015 키플랫폼]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2015 키플랫폼' 성황 속 폐막

키플랫폼취재팀=이상배 안정준 신현우 이해진 강기준 안재용 | 2015.04.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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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시바라 SAP 부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거대 기술 기업이 주는 교훈: 기업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창현 기자

'지름길'은 없었다. '실행력'을 갖춘 혁신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과감한 결단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기업문화를 갈아엎는 수 밖엔 없었다. 직원들에게 권한을 대폭 넘겨주고 실패를 용인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 기업의 잃어버린 '실행력'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23∼24일 이틀 간의 일정으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도출된 결론이다.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2015 키플랫폼'이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0여명의 국내외 연사와 약 1000명의 청중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첫날에 이어 이틀째까지도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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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총회와 4개 분과별 세션에 이어 열린 둘째날 행사는 수십명의 연사와 수백명의 청중이 한데 어우러진 '토크콘서트' 형식의 실무형 쌍방향 워크숍인 '플러그 인 앤 토크'(Plug in & Talk)과 다채로운 특별강연들로 채워졌다. 전날 총회 주제발표에서 화두로 제시된 '실행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이날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세계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딘 시바라 부사장은 "실행력을 높여 혁신을 이루려면 실패를 과정으로 인식하고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한국 대기업들은 실패를 단순히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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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강 시만텍 국제부 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거대 기술 기업이 주는 교훈: 성공적 변혁'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창현 기자

세계최대 보안솔루션 업체 시만텍의 제니 강 이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려면 먼저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자신들의 '민첩 방법론'(Agile Methodology)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민첩 방법론'은 신제품 개발 때 2∼3주마다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이를 토대로 계획을 수정함으로써 시장에서 실패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게오르그 비엘메터 헤이그룹 유럽지역 디렉터는 직원들의 혁신적인 자발성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임원 등 리더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처럼 권위적으로 군림하며 지시만 할 게 아니라 평소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때론 자신들이 리더가 아닌 추종자가 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농산물 전자상거래업체 안추의 왕 샤오쩐 대표는 "혁신은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시작한다"며 "직원들로부터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듣다보면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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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비엘메터 헤이그룹 유럽지역 리더십 및 인사업무 디렉터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성공적 변화를 위한 리더십 2030'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이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