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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비결? 회사보다 자기 자신 위해 일한다는 직원들 믿음"

[Review 2015 키플랫폼-연사인터뷰]⑥천더쥔 션통익스프레스(STO Express)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김정주 | 2015.05.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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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쥔 천 션통익스프레스 창업자/사진=홍봉진 기자
"직원들이 회사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입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 특별강연을 맡았던 천더쥔 션통익스프레스(STO Express)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혁신의 비결을 이렇게 털어놨다.

션통은 1993년 설립된 이후 20여년만에 중국 택배시장 점유율 17%를 차지한 중국 최대 민영택배업체다. 25만명의 직원과 1300여개의 자회사, 1만여개의 지점을 거느린 '물류 거인'이다. 지난해에는 24억여건의 물류 처리량을 기록했다.

천 회장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느낄 때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생각들이 폭발적으로 떠오른다"며 "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화로 연결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천 회장과의 일문일답.

-조직의 성장을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쓰는가.
▶기업문화와 혁신,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문화가 없는 기업은 영혼이 없는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션통의 기업문화는 고객에게 어떻게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혁신의 경우 단일 상품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배송이나, 팩킹, 물품 보관 등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팀워크가 부실하면 퇴화할 수밖에 없다. 션통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기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과 리더 모두 시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시장을 변화시키려고 하면 안된다. 션통의 경우 리더가 주축이 돼 직원들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교육한다. 이런 기업은 외부에 어떤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결코 망하지 않는다. 또 중국 내 운영 관리와 IT 방면에서 비용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한국 기업은 권위적인 문화 때문에 조직구조가 유연하지 못하다. 해결방법이 있을까.
▶한국은 정부나 기업 모두 엄격한 상하관계를 갖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근면성실하고 인적자원이 우수한 반면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이념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 전혀 없다. 상하관계가 엄격한 조직에서 기획되는 상품은 우물 안 개구리와 비슷하다.

소비자의 수요를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경우 상품 기획단계에서 소비자의 도움을 받는다. 휴대폰을 제작할 때 소비자들에게 체험 기회를 줘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도록 하고 의견을 받는다. 많은 의견이 모아지면 좋은 상품이 나온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성장과 혁신의 방법을 찾는다. 혁신의 요소를 알려 달라.
▶성장의 요소는 국내외 해외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구조다. 같은 분야를 어떻게 결합하고 병합할 지 고민해야 한다.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해외 시장의 경우 한국은 패션과 화장품, 전자제품, 성형기술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고 있다. 이를 전세계로 보급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