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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미래를 본다 '키플랫폼']밀레니엄프로젝트 회장 클로징 스피치

신희은 | 2013.06.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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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의 모임인 '밀레니엄프로젝트(Millenium Project)'를 이끄는 제롬 글렌(Jerome C. Glenn) 회장.
"한국에서 창조경제가 화두인데 우리는 물려받은 환경을 혁신시켜 다음 개척지를 찾아야 한다. 정보기술 다음은 인식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의 모임인 '밀레니엄프로젝트(Millenium Project)'를 이끄는 제롬 글렌(Jerome C. Glenn) 회장(사진)은 우리가 기술과 인간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며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40년간 미래를 연구해 온 전문가로서 정보기술이 주도하는 시대가 지나가면 인식기술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정보기술의 바탕 위에 인식기술이 또 따른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글렌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창사 14주년 기념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에서 다가오는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감각적인 설명으로 구현했다.

글렌 회장은 "비행기를 타러 인천공항에 갔다고 생각해 보면 내가 입고 있는 의류에 나노섬유질이 들어 있어 혈압이 측정되고 항공사측에서 아스피린 두 알을 먹기 전에는 탑승할 수 없다고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류 나노섬유질로 탑승객의 혈압을 미리 측정해 기내 사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보험회사가 스마트의류를 활용해 신체기능을 측정하고 건강한 사람에겐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방식의 비즈니스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글렌 회장은 "이 분야에서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가 어마어마하다"며 "홍체 인식으로도 여러 가지가 가능해지고 증강현실로 하나의 인식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렌 회장은 또 앞으로는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의 지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넘쳐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농촌사회에서 도시수출국으로 가겠다는 경로를 설정했고 그게 성공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있는데, 이제는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한국이 개인과 국가의 지능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갖는다면 앞으로 10년, 20년 후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뇌는 다양한 환경을 경험해야 발달하게 되는데 전혀 새로운 게 없고 탐험할 게 없다면 습관화되고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며 "전문적인 정보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 시너지를 얻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국가 차원의 지성을 배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