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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 미래를 본다 '키플랫폼']세계 소비성향을 변화시키는 아시아 소비자들

정지은 | 2013.06.19 13:26

"아시아가 세계 소비성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타라 하이어벳 트렌드워칭닷컴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19일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K.E.Y. PLATFORM 2013)'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이어벳 대표는 이날 오전 '마케팅-프론티어 마켓, 소비자 그리고 마케팅 전략' 세션의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인구의 60%가 몰려 있는 아시아에선 수백만의 소비자들이 소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를 4가지로 분석했다. 트렌드워칭닷컴은 세계적 소비자 트렌드 분석회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다음은 하이어벳 대표의 강연 요약.

전 세계적으로 소비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그 동안 소비 트렌드는 서구에서 아시아로 넘어가는 형태였지만 요즘은 아시아에서 서구로 넘어가는 추세다. 아시아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자.

우선 첫 소비를 하는 이들의 증가를 눈 여겨 봐야 한다. 새로운 제품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기존에 모르던 제품을 소비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에겐 새로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줘야 한다.

최근 중국 상해에 '세포라'라는 향수바가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향수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 방법을 모른다. 따라서 이 가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향수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교육이다. 실제로 이 가게에선 향수 사용방법을 담은 아이패드를 설치했다. 이 때 안내 방법은 쉽고 빠르면서도 시각적인 디자인을 강조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피라미드의 저변'(BoP·Bottom of Pyramid)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고소득층이 아닌 그 바닥에 있는 저소득층과 빈곤층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들의 소비 패턴은 정기적으로 돈이 나가는 것을 꺼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필요할 때 써야할 만큼만 소비하기를 원한다. 일부 지역에선 정수기를 살 능력이 없는 소비층을 위해 물 정화기능을 갖춘 약품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세 번째 트렌드는 지역화(localization)다. 아시아에선 최근 아시아 시장 성장에 대해 즐기자는 분위기다. 주로 전통적인 문화를 강조하는 제품들을 만들어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에선 아시아를 위한 27개 지역 제품을 만들었다. 특히 인도에선 현지 요리 300개 이상을 자동으로 조리해주는 전자레인지를 내놓으면서 현지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 덕분에 LG전자는 인도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와 서구의 트렌드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 아시아에선 모든 것을 한 지붕 아래에서 해결해주는 제품의 인기가 좋다. 반면 서구에선 디지털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다. 우리는 차세대 소비 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네팔 등 새로운 소비자들의 등장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