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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팬더모니엄 시대', 대한민국 미래 좌우할 변수는?

[2017 키플랫폼]27일 오전 개막총회서 '글로벌 시나리오 2020' 발표…글로벌리더 150人 미래예측 서베이 결과 공개

조철희 김상희 | 2017.04.24 05:10

편집자주 |  '팬더모니엄'(Pandemonium·대혼란). 대한민국의 2017년 오늘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대한민국은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지금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은 위기 가능성을 면밀히 예측하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4월27~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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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해결, 미·중 남중국해 충돌, 유럽 내 테러 확산, 시리아 내전 격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만 실제로 발생해도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진다. 지구촌 어느 한 구석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세계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초연결화 세계', '초불확실성 시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4월27~28일 콘래드호텔)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리스크 예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되고, 겨울에는 미국의 정치 리더십까지 급변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초유의 불확실성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키플랫폼은 조금이라도 불확실성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미래 전망 리포트 '글로벌 시나리오 2020'를 만들어 오는 27일 오전 개막총회에서 발표한다. '글로벌 시나리오 2020'은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 기법을 활용했으며 정책 리더, 석학, CEO(최고경영자) 등 키플랫폼의 1000여 해외연사 풀과 헤리티지재단, 브루킹스연구소,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유럽정책연구센터(CEPS), 중국 이관국제(易观国际) 등 미국·유럽·중국 주요 싱크탱크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

특히 '글로벌 리더' 150명을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재정·환율) △산업구조 △인구구조 △기후변화·에너지 등 5가지 동인의 총 70가지 지표에 대한 발생가능성과 영향력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인 만큼 중장기 전망보다는 '3년'이라는 비교적 단기적인 예측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리더들은 앞으로 3년 후인 2020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영국의 EU 단일시장 탈퇴), EU 역내 테러 증가, 러시아 팽창 가속화, 중동 수니-시아파 갈등 고조 등의 전망에 많은 의견이 모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재정적자 확대 등이 예상됐다. 지정학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미국은 2020년까지 3% 가까이 성장하고, 중국은 내부혁신과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까스로 6% 성장, 일본 경제는 재침체, 유럽은 경기침체 지속 등의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리더들은 아울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의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경제 자체를 한계비용 '0'(제로)에 기반한 디지털경제로 전환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나리오 2020'은 지난 2013년 제1회 키플랫폼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5년 후의 미래를 전망한 '글로벌 시나리오 2018'은 전 세계 200여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키플랫폼은 외부환경을 조망한 2013년에 이어 와해적 비즈니스 시대 대응전략을 소개한 2014년, 대응전략 실행을 위해 '양손잡이 조직화'(ambidextrous organization)를 제안한 2015년, 디지털경제의 진전에 따른 글로벌화 전략을 다룬 2016년 등 항상 시대를 앞서나가는 주제 발표로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컨퍼런스가 됐다.

다시 3년 후 미래 전망의 글로벌 시나리오로 돌아온 키플랫폼은 대한민국이 2020년까지 지정학적 위기를 상시 관리하면서 디지털경제화를 위한 장기 변화관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대응전략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회 행사 때부터 키플랫폼의 앵커로 참여해 온 마이클 트램 아벤코어 매니징디렉터는 "브렉시트, 트럼프 행정부 출범,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외교·안보의 대전환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예측은 전 세계 각국에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키플랫폼의 시의적절한 노력이 큰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