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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베트남 모바일 시장, "한국기업이 유의할 점은…"

[Review 2015 키플랫폼-연사인터뷰]⑯웡 호안 티엔 VNG 코퍼레이션 부사장

방윤영 | 2015.05.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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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 호안 티엔 VNG 코퍼레이션 부사장/사진=방윤영 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액 성장률 전년대비 200%,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최근 5년 간 119%…' 동남아시아 기회의 시장,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이 인터넷을 모바일로만 이용한다. 스마트폰 보급률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2014년 기준 베트남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2200만명이다.

한국 앱 개발사들의 베트남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뜨는 할인 쿠폰 서비스 '얍'(YAP)과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커피 개발사 '파티게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베트남 모바일 최대 플랫폼 기업 VNG(브이앤지) 코퍼레이션과 손잡고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약 2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VNG는 베트남 국민 메신저 잘로(Zalo)부터 전자상거래, 음악, 게임, 동영상 공유, 뉴스 등까지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신저와 금융, 게임 등을 제공하는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하다. VNG는 2012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동남아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달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에 참석한 VNG의 웡 호안 티엔 부사장에게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베트남 모바일 시장의 특성은?
▶첫 번째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40%에 달한다. 베트남에는 얼리어답터(early adapter)가 많다. 값 비싸고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인터넷 환경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요금이 저렴하고 3G도 잘 구축돼 있다. 무료 와이파이는 커피숍 등 대부분의 장소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인터넷을 모바일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따로 PC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소통, 뉴스 소비 등도 모두 모바일로 해결한다.

-베트남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는?
▶모바일을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O2O·Online to Offline)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베트남에는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소비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오프라인 소비 비율이 훨씬 크다. 모바일로 온·오프라인 시장의 격차를 줄이거나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유망하다고 본다. 베트남에는 현재 줄 서지 않고 모바일로 영화·공연 등 티켓을 예매하는 서비스, 택시 예약 플랫폼 등이 흥행하고 있다.

-한국 앱 개발사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전 유의해야 할 점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지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한국에서 인기 있는 배달 앱의 경우 베트남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에는 사람들과 함께 외식하는 문화가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베트남에선 레스토랑 추천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도 물론 유망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규제와 대형 병원의 입김이 세 장벽이 높은 편이다.

베트남 앱 플랫폼 시장이 다양하다는 점도 알 필요가 있다. 베트남은 아이폰, 윈도우폰 등 많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골고루 사용해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한 편이다. 한국은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부분이라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에만 치중돼 있는 경향이 있다. 베트남 시장 진출을 원한다면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앱 개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