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플랫폼2018

디지털 가속화 원년 2018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네덜란드 총선, 독일 총선, 중국 시진핑 집권 2기 출범 등 지난해 전 세계가 우려했던 지정학적 리스크상 주요 이벤트들이 다행히 큰 탈 없이 지나갔습니다. 예루살렘법 실행에 따른 중동發 위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가장 큰 테러집단인 IS의 패퇴도 이뤄졌습니다. 덕분에 글로벌 경제 역시 많은 석학들의 우려보다는 괜찮은 성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서 세계인의 이목을 끝까지 붙잡았습니다.

다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또 다른 광풍이 동아시아를 휩쓸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성장은 알파고 이상의 충격이었습니다. 규제당국이 미처 정책방향을 잡기도 전에 우리 사회는 격렬히 반응했고 찬반양론 진영으로 나뉘었습니다. 뜨거운 논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암호화폐 논란은 근본적으로 ‘화폐’에 대한 기존 정의로 현실을 읽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화폐란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 ‘대상’입니다. 그러나 현행법에서 정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닌 숫자로 표현된 기술에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기술을 활발히 교환하는 현상이 확산된 반면 기존 법과 제도로는 그 현상을 풀이하지 못하는 현실의 격차가 발생한 것입니다. 신기술에서 파생된 현재와 미래의 단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더욱 가속화할 디지털 전환으로 이 같은 단절은 크고 넓어질 것입니다. 우선 AI(인공지능)가 다양한 산업의 주요 의사결정 영역에 확산되면서 데이터 분석기술 역량 향상과 함께 BI(Business Intelligence) 역량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암호화폐 자체의 대중화에 이어 올해는 암호화폐 시장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혁신이 나타날 것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블록체인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장부가 전 세계 산업을 와해시키는 기반기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 곳곳에서 등장할 스마트시티로 변화를 더 실감할 것입니다. 세계 대도시들이 IoT(사물인터넷) 환경에서 AI의 힘을 빌려 더욱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입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은 기존 문법을 무력화시킬 것입니다. 지정학적 위기와는 다른 차원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기업의 전략적 판단을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정책 당국은 과거의 문법과는 너무도 다른 전개에 발 빠른 대응이 어려울 것입니다. 벤치마킹할 국가조차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원년 2018년. 우선 바뀌어가는 문법을 해석하는 판단력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이는 새로운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요구합니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전략적 의사결정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 해법을 모색합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춘 빠른 의사결정이 낳을 수 있는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을지 그 방법론도 제시합니다.

주제
행동경제학이 말하는 디지털 시대의 의사결정, 그리고 실패 극복

디지털 시대 조직의 좌뇌는 AI로 점점 대체될 것입니다. AI가 돕는 의사결정은 인간의 의사결정보다 더욱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그 실행에 따른 결과도 성공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디지털 시대에선 개인화, 다양화, 세분화의 부가가치가 없을 때 기업의 비즈니스뿐 아니라 정부 정책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이든 정부든 수요자의 행태를 최대한 정확히 수치화해 경영∙정책 환경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려 할 것입니다. 바로 AI의 역할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AI 적용이 확대되면 혼돈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의사결정은 이성∙논리∙합리적 영역과 감성∙경험∙직관적 영역의 균형과 조정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AI는 이성 영역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지만 감성 영역에는 제대로 적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이나 조직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AI를 활용했을 때 엉뚱한 실행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감성∙경험∙직관, 즉 비합리적인 판단과 행위를 AI는 잘 읽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2018 키플랫폼은 AI도 그 역량을 강화하거나 문제를 해결해주기 힘든 인간∙조직 의사결정 과정의 감성∙경험∙직관적 영역에 더 천착하려 합니다. 특히 이 영역에서 불가피한 ‘실패’를 지혜롭게 받아들여 더 높이 도약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시대 의사결정은 필연적으로 작은 실패들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망가질까 두려워 움츠러드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기업, 유니콘(UNICORN)들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을 가장 죄악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론을 도출하기 위해 인간 행동의 실제를 규명한 행동경제학계 대표 구루들의 인사이트를 접목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UC버클리, UCLA 등과 전문가 인터뷰, 사례연구, 유형분석 등을 협업했습니다. 아울러 실패유형별 솔루션 창출에 필요한 생생한 케이스를 얻기 위해 미국, 중국, 네덜란드, 독일, 일본, 스웨덴 등 글로벌 혁신기업 50곳을 취재해 전략적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변화와 실패 극복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닥뜨린 새로운 고민들에 대한 해법을 2018 키플랫폼 총회와 분과세션에서 여러분들 앞에 공개합니다.